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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협 미발지각론 연구

2013 
이 논문의 목적은 17세기 후반의 조선성리학자 김창협(1651~1708)의 미발지각(心知) 논의를 통해 인간 마음이 갖는 지각활동의 이중-층위적 차원과 그 함의를 밝히는 데에 있다. 미발지각(의식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지각활동성)은 과연 있는가? 미발지각의 성립 가능성 문제는 율곡학파 내에서 ‘지각과 智의 논변’으로 다뤄지지만 이 논변의 기본 구도인 智(性, 理)와 시비지심(心, 氣)의 구분으로는 충분히 해명되기 어렵다. 오히려 이 문제는 ‘已發지각(시비지심)’과 ‘未發지각(허령지각)’의 구분에 의해서 온전히 밝혀질 수 있다. 김창협은 미발지각의 존재를 분명히 인정한다. 시비지심으로 나타나는 ‘이발지각’ 활동의 근거가 바로 ‘미발지각’의 층위이다. 미발 지각은 마음의 ‘허령 활동성’이며 마음의 ‘자체-광명성’이다. 그는 마음이 체와 용을 겸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미발지각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체를 性의 차원에서 말할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마음의 체가 虛寂無爲이면서도 ‘광명’이라는 자체활동성(本用)을 갖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음 자체의 광명성인 미발지각은 주객분별적 지각활동과는 그 층위를 달리하며 마음 자체가 무매개적으로 자기발현되는 마음의 주객미분적 자기지각활동이다. 미발지각은 단지 도덕적 주체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가정하거나 필요한 요청적 개념이 아니라 일체의 지각활동의 근저에서 ‘이미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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