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일기의 등장 - 15세기 후반 일기체 기록의 등장에 대해서 -

2021 
16세기 전반 인물 魚叔權이 증언하듯, 일기체 기록은 15세기 후반부터 등장했다. 1472년 김종직이 자신의 지리산 여행을 기록한 「유두류록」은 현재까지 우리나라 일기 기록의 시초로 보인다.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기록 형식의 등장이나 변화는 내밀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논문이 조선시대 일기체기록의 등장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이것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세계가 기록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15세기 후반에 생산된 8편의 일기체 기록을 검토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아마도 15세기 후반에 일기체 기록이 시작되었지만, 형식이 완전히 정착되었던 것 같지는 않다. 15세기 후반에 가장 발전된 형식의 일기를 기록한 사람이 남효온이다. 그는 3편의 여행기록을 남기는데, 그중에서도 「智異山日課」는 전형적인 일기의 형식과 내용을 가진다. 더구나 「遊金剛山記」에서는 당일의 기록을 당일에 기록하는, 일기의 주요한 특성인 ‘卽時性’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기록에 ‘日記’ 혹은 ‘日錄’이라는 단어 대신에 ‘日課’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이것은 당시에 ‘일기’나 ‘일록’이 사회적으로 정착된 말은 아니었다는 것을 암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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