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산업화 시대 노동계급가족 가부장제의 물질적 모순 : '남성생계부양자' 노동생애 불안정성의 가족 전이

2012 
한국의 남성노동자들은 ‘남성생계부양자’로서 산업자본주의와 가족을 매개하는 핵심적 연결고리로 이해되어 왔지만, 구체적으로 이들의 노동생애가 어떠한 성격을 가지며, 그것이 가족관계에 어떤 체계적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한 경우는 드물었다. 이 연구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한국의 노동-가족 관계에 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자, 한국의 압축산업화 시대를 겪어 온 남성노동자들의 노동생애에 주목했다. 이 논문은 1932~61년 출생한 한국 남성노동자들의 노동생애 중 주생산ㆍ부양 기간에 초점을 맞추어 직업지위의 안정성과 이동성을 밝혔고, 부부단위의 분석을 통해 남성 노동생애의 불안정성과 배우자 여성의 노동생애 사이의 체계적 관계를 확인했다. 분석결과, 결혼 당시의 직업지위를 45세까지 유지하는 경우는 취업 남성의 약 40퍼센트에 머물렀으며 나머지 남성의 직업이동은 주로 공식임금고용부문에서 비공식부문으로의 이동이거나 비공식 부문 내부에서의 이동이었다. 이러한 직업적 불안정성은 1932~41년 출생세대에 비해 1942~51년 출생세대에서 근소하게 완화되었으나 1952~61년 출생세대에 심화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남성생계부양자’들의 직업지위의 불안정성은 가족의 맥락으로 전이되어 결혼 초의 규범적 양성분업을 변형하여 배우자 여성의 동반취업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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