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논문 : 박화성 소설의 여성 인식 연구 -「신혼여행」과 「비탈」을 중심으로-

2015 
박화성이 일제강점기에 발표한 작품은 민중의 비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독립의식과 계급혁명을 고취하고 있다. 또한 진취적이며 도전적인 그녀의 삶은여성 지식인을 대표하는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사상을 페미니즘으로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기도 하다. 특히 해방 후에 발표한 소설들에는 유교주의에 입각한 현모양처형의 여성이나 인내하는 어머니상이 자주 등장한다. 만약 이러한 면이 해방과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건을 계기로 해서 극적으로 변화된 것이 아니라면 해방 전 소설에도 보수적인 여성관이 내포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논문은 일제강점기하 박화성의 소설에 담겨있는 전근대적 여성관을 파헤치고 나아가 이러한 여성관이 함의하고 있는 여러 가지 부차적인 의식과 성향을 함께 분석하고 있다. 박화성의 소설에서 여성은 민족이 마주하고 있는 처참한 현실을 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여성을 비극적 현실에서 구제하려는 의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또한 개인의 불행과 민족의 불행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듯한 태도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남성에게는 민족의 현실을 극복하고 노동자 농민의 계급해방을 이룰 막중한 임무를 맡기고 있다. 따라서 남성은 매우 진취적이며 실천적인 지도자형 인물로 그려지는 경향이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남성의 지도와 교육을 받아 계몽되어야할 미성숙한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한편으로 박화성은 교육 받은 여성이 민족해방이나 사회주의 혁명에 이바지하는 경우에만 보람 있는 삶이라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적 행동을 보이고 사치와 허영에 빠진 여자에 대해서는 상당히 거친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박화성의 여성관은 근대적이며 사회주의적인 의식과 함께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적인 의식과 전통적 유교사상에 입각한 윤리의식을 포함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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