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사범학교제도의 식민지적 성격 :목적형 양성체제의 성공적 모델이라는 평가에 대한 재검토

2017 
한국의 교육사 이해에서 식민지시기 사범학교제도는 우수한 학생 선발, 목적형 교육과정 운영, 안정적인 교원 공급 등의 측면에서 목적형 양성체제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되기도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평가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사범학교제도가 성공적으로 기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식민지적 상황이라는 매우 특수한 조건에 있었다. 먼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었던 것은 중등교육 기회 제약 및 고학력 지위의 일본인 독점에 따른 반사적 효과였다. 그리고 목적형 교육과정 운영에서도 당시 사범학교는 중등교육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전면적인 시행이 어려웠다. 더구나 양성기간이 길었던 사범학교제도는 안정적인 교원 공급에 매우 불리한 제도였다. 급증하는 교원 수요에 대처하지 못하였고, 부족한 교원은 단기 양성과정이나 일본으로부터의 유입에 의존해야 했다. 이처럼 취약한 사범학교제도가 식민지시기에 목적형 양성체제로서 운영되었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일본에서보다 강화된 폐쇄형 제도를 통해 일반 보통교육을 통해서는 채울 수 없는 교사의 품성 계발을 목적에 둔 것이었다. 교원이 되려는 자를 어린 나이에 조기 선발하여, 장기간의 ‘훈육’을 통해, 국가주의적 교육관을 체득하고 천황주의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식민지적 교원양성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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