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혁명론의 역사적 계보와 그 함의

2015 
부르주아혁명론은 마르크스가 처음으로 정식화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 왕정복고기의 자유주의 역사서술로부터 차용한 것이며, 그 뿌리는 영국혁명기의 사회혁명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르크스가 한 것은 사적 유물론이라는 분석틀에 입각하여 부르주아혁명론에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이라는 거시적 전망을 부여해주고, 1848-1852년에 독일혁명의 경험을 통해 부르주아혁명의 혁명적 주체와 역사적 성과에 관한 풍요로운 성찰을 제공하여 부르주아혁명론을 체계화한 일이었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전통은 마르크스의 성찰에서 출발하여 무엇보다도 러시아혁명의 전망 속에서 다채로운 부르주아혁명관을 빚어냈으며, 레닌의 ‘부르주아-민주주의 혁명론’, 트로츠키의 ‘영구혁명론’, 그람시의 ‘수동혁명론’ 등은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하지만 스탈린의 부상과 집권은 도식적인 역사발전단계론에 입각한 부르주아혁명관만을 정통 교리로 끌어올렸고, 불행하게도 1930-40년대에 부르주아혁명관이 구체적인 역사서술로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좌파 역사가들이 접했던 혁명론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따라서 오늘날 부르주아혁명론의 역사적 계보를 추적하는 작업은 곧 그 다채로운 전통 속에서 부르주아혁명관을 되살리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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