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위와 도덕상실의 원인 분석

2016 
고대의 자연 철학자들과 플라톤, 그리고 데카르트는 물심 이원론적 인간관에서 비롯된 존재론적 물질 환원주의 사상에 과연 책임이 없는 것인가? 그리고 소피스트, 칸트, 밀과, 싱어는 배아 파기와 ‘죽을 권리’를 정당화하는 공공윤리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이들 질문에 대한 가능한 답을 찾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인간 지위와 도덕성 상실의 근본 원인은, 인간 스스로가 인간 실체에 대한 불완전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존재로부터 내재적 가치를 분리시키고, 존재 안에 담겨 있는 인간의 본성적 지위와 의미, 목적 등을 인식하려 하지 않기 때문으로 본다. 이들은 비가시적인 것은 그 어떠한 개념도 거부하면서 오직 경험이나 감각 등을 통해 계측 가능한 물질적, 기능적 가치만을 인정한다. 이로 인해, 이념적 관용을 강요하는 상대주의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회의주의에 빠지게 되고, 위해-이득을 저울질하며 선택과 결과만을 중시하는 공리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한편, 사고하는 주체를 근거로 실재를 인식하거나, 의무에 의지해 선(善)을 임의적으로 구성하는 칸트의 구성주의는 인격 개념을 변형시켰다. 그 결과, 삶의 토대가 되는 객관적 보편진리는 전달될 수 없는 감정이나 종교 영역으로 격하되었다. 이러한 연쇄적 붕괴를 막기 위해 인간의 존엄과 도덕을 위협하는 근본 요인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인간 존재에서 내재적 가치를 발견했던 보에티우스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존재론적 인격주의를 돌아본다. 이들은 인간을 몸과 영혼의 완전한 단일체로서 보다 통합적이고 균형잡힌 실체로서 바라보았다. 인격의 존재 행위는 변화하지만 실체를 이루는 본질, 즉 형상(영혼)은 일생동안 변함없이 지속된다. 따라서 인간이면 누구나 자질이나 기능의 발휘 정도와 무관하게 인격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존재론적 인격 개념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약자에 대한 정의 문제를 해소하고, 인간의 지위와 도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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