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공시 정보의 빈도 사이의 관계

본 연구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확보하는 수단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경영자의 공시 빈도, 그리고 기업가치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영환경의 불안정성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에 대한 사회와 그 구성원들의 지지는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반면에 경영자는 개인적인 명성 제고, 기업 비행 무마 등 기회주의적인 유인에서 CSR에 집중할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CSR의 성격을 사전적으로(ex－ante) 판단할 수 없으며 이러한 정보비대칭과 그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더 많은 재무정보를 요구하게 된다. 기업 발전을 위해 CSR에 충실한 경영자라면 영업활동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의 정보수요를 충족하고 CSR 활동이 대리인비용이 아님을 강조하려는 유인을 가진다. 이러한 기업의 공정공시 빈도는 높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유가증권시장주권상장법인을 대상으로 CSR과 기업의 공정공시 빈도 간에는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지, 선행연구에서 밝혀진 CSR과 기업가치 간의 양(＋)의 관계는 공정공시 빈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실증분석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CSR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일수록 공정공시 빈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업가치와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공정공시 빈도가 높을수록 CSR과 기업가치 간에는 추가적인 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공헌점을 가진다. 첫째, 본 연구는 CSR과 공시 빈도 사이에는 유의한 관계가 있음을 밝혀내어 CSR 연구의 영역을 공시 부문으로 확장하였다는 공헌점이 있다. 또한 선행 연구에서 밝혀진 CSR과 기업가치 간의 양(＋)의 관계에 대한 설명 요인 중 하나로 공시 정보의 양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본 연구는 경영자의 공시 유인 중 하나로 기업의 영업성과를 제시한 선행연구(Houston et al., 2010)에 추가하여 기업의 비재무성과도 공시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라는 실증결과를 제시한다. CSR 수준이 높을수록 공시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공시정보를 이용하여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