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일기자료 특성들에 대한 재검토

2020 
조선시대 일기자료는 그 형식과 내용이 다양해서 오늘날의 일기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로 1990년 중반 이후 하나의 자료군으로 인식되었으면서도 아직까지 그 전체를 아우르는 표준적 분류 기준이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관찬문서가 보여주었던 조선시대 상을 넘어서, 조선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하려면 자료군의 확장이 필요하다. 조선시대 일기는 바로 이 목적에 기여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일기자료에 대한 이해와 분류 역시 이런 목적에 조응해야 할 것이다. 일기자료 연구에 대한 기존 연구사 정리에서 가장 쟁점이 되었던 사항은 ‘즉시성’의 문제이다. 그 이유는 일기가 갖는 ‘현장성’의 근거가 바로 즉시성에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연구에서 지적된 것처럼, 즉시성과 현장성이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가정은 완화될 필요가 있다. 즉시성보다 오히려 더 분명하게 현장성과 관련된 것은 일기 내용에 담긴 ‘공간성’ 혹은 ‘지역성’인 듯이 보인다. ‘공간성’ 혹은 ‘지역성’은 ‘시간성’이나 ‘즉시성’보다 일기의 기록 ‘주체’와 더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의 시선이 아닌 민간의 핍진한 현실을 전한다는 측면에서, 시간성이나 즉시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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