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增東國輿地勝覽』 慶州府 題詠詩에 나타난 古都의 심상
2019
경주는 ‘천 년의 수도’로 지칭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도(古都)이다. 신라가 건국된 기원전 57년부터 멸망을 맞은 935년까지 경주는 992년 동안 수도로 기능했다. 오래 전에, 오랜 기간 수도였다는 경주의 특성은 문학에 나타난 고도의 심상에 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경주라는 도시를 통해 고도가 어떻게 체험되는지,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경(敍景)과 서정(敍情)을 골자로 하는 한시 문학은 그 우선적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조선의 대표적 인문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경주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양의 한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당시 경주가 문학적으로 풍부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경주 지역의 한시를 모아둔 제영 항목에서 표제 부분을 보면, 경주를 과거의 유물로 점철된 지역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런데, 시의 내용들을 좀 더 면밀히 살피면 고도 경주의 심상이 단편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먼저, 경주는 유구한 역사를 품은 민족 문화의 지역으로 그려진다. 또한, 쇠망과 쇠락의 분위기가 흐르는 애상의 공간으로 읊어지기도 한다. 한편, 인간 역사의 산물과 자연의 형상을 함께 바라보며 삶을 성찰하게 하는 공간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한시 속에서 경주는 다양하게 받아들여지고 표현되며 고도의 다면적 심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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