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사와 카이의 『밤의 아이(夜の子供)』에 나타난 귀화한 재일조선인의 표상에 대해서

2020 
재일조선인에게 있어 ‘귀화’는 단순한 국적변경이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이다. 일본이란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재일조선인에게 있어 조선・한국적의 상실은 조선인으로서의 민족적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과 연결되었으며, 배신자라는 인식이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그것은 재일조선인은 식민지 지배의 역사와 그것으로 비롯된 여러 굴레에서 벗어나 편안한 삶을 살아가려고 해도, 그 역사성과 존재성을 둘러싼 정치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하는 바이기도 하다. 본고는 후카사와 카이(深沢夏衣)의 『밤의 아이(夜の子供)』 (1992)를 통해 재일조선인의 ‘귀화’란 문제에 대해 고찰하였다. 후카사와 카이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분신격인 귀화한 재일조선인 2세 여성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그려냄으로써 ‘귀화’를 둘러싼 갈등과 고민 등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1970년대 재일조선인사회는 ‘귀화’를 절대적인 악으로 인식하였다. 이에 대해 주인공 하야마 아키코는 그것에 의구심을 가지며, 자신을 ‘조국’과 ‘민족’과 같은 공적 거대 담론이 아닌 철저히 개인이란 사적 영역을 통해 자신을 찾고자 한다. 후카사와 카이는 『밤의 아이』를 통해 ‘귀화자’를 향한 재일조선인사회의 배타성과 ‘귀화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이렇듯 ‘귀화’를 테마로 한 귀중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본고는 재일조선인의 ‘귀화’ 문제를 포함해서 앞으로 진행될 후카사와 카이 문학 연구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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