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미지 기반 SNS 이용의 사회문화적 함의 :인스타그램 이용에 대한 비판적 연구

이 연구는 여성들의 이미지 기반 SNS 사용의 사회문화적 함의들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를 목적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에 대한 인터넷 민속지학과 여성 이용자들과의 심층 면접을 행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스타그램에서의 활동은 타인에게 자신의 모습을 과시적으로 보여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에 따라 일상생활의 이미지보다는 이벤트성 ‘비일상’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표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보여주기’ 문화로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특정한 삶의 방식을 반영하는 유형화된 이미지가 인스타그램에서 확대 재생산되었다. 둘째, 인스타그램의 이미지들은 상품 소비의 인증숏으로서,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구별 짓기의 실천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속하고자 하는 계층이나 집단에 소속감을 표하는 실천의 특성을 강하게 지녔다. 더욱이 인스타그램은 상품 소비의 대상을 재화를 넘어서서 감정 · 여행 등 일상 경험, 그리고 육체 등 인간의 삶 전 영역으로 확대시키고 있었다. 셋째, 여성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 이미지들을 통해 재현되는 전통적 여성성을 이상적 여성상으로 선망하며 자신의 삶을 검열하고 반성하며 그에 맞게 살아가고자 스스로를 계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여성 이용자들은 주류 문화와 타인(남성)의 시선에 맞추어 재화, 분위기, 감정, 육체를 구매하고 소비하면서 자신을 창의적이고 감각적이며 세련되고 예의 바른 여성으로 구성하고 전시해야 하는 연기하는 자아로서,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페미니즘의 주체로서 디지털 노동을 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