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잔혹영화의 정신적 배경 고찰

2018 
일본 잔혹영화의 시각적 표현 방식은 신체 절단을 보다 잘 보여주려고 애쓴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속에 담긴 정서는 가학적 쾌감이라 말할 수 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스크린 속에서 리얼하게 재현되고 있는 가학성을 즐긴다. 일본인들이 영화를 통해 잔혹한 장면을 즐기는 심리는 다음 세 가지 요인에 뿌리를 둔다. 첫째는 일본열도가 자리한 지리적, 자연 환경적 요인이다. 많은 섬으로 구성된 일본은 태생적으로 여러 갈래 잘라진 땅이다. 둘째는 신화에 나타난 국토 탄생의 근원성이다. 신들에 의해 섬이 하나씩 태어났다는 이야기 역시 근원적인 분리와 연관된다. 셋째는 일본의 역사에서 사무라이의 칼이 지배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점이다.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급격하게 서구화되었지만 아직도 칼의 지배를 정신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배를 가르는 할복이나 머리를 베는 형벌 등 칼로 신체를 베어 죽이는 행위를 일본인들은 역사적으로 너무 많이 보아왔다.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에게 칼은, 일종의 추억과 같은 대상으로 스크린 속에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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