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혹은 삶의 이야기들: 연고적 자아의 관점에서 읽는『해리 포터 시리즈』

2020 
본 논문은 연고적 자아를 중심으로 한 샌델의 이론을 사용하여『해리 포터 시리즈』에 묘사된 마법세계를 현실의 대안적 공간으로서 연구한다. 샌델은 공동체와 사회관계 같은 다수성의 토대가 개인의 자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자아를 연고적 자아라고 부른다. 연고적 자아의 관점에서 볼 때, 자아는 공동체와 도구적 관계를 맺지 않고 공동체를 한 부분으로 포함하고 있으므로 개인들은 함께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고 좋은 삶을 모색할 수 있다. 연고적 자아는 개인의 사회적·역사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연고적 자아는 개인의 자아가 공동체의 사회적·역사적 정황을 소유하기보다 사회적·역사적 기반 위에서 형성되고 그 안에서 자신을 이해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연고적 자아는 살면서 중대한 고비를 만날 때마다 공동체의 이야기 속에서 내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지를 고민한다. 공동체 역사의 서사적 흐름 속에서 제 삶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존재가 연고적 자아인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는 기숙사 생활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협동의 중요성을 교육시킨다. 호그와트의 교육과 이곳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학생들의 자아를 구성한다. 허마이오니는 좋은 예를 보여준다. 호그와트에 입학한 후 허마이오니는 다른 학생들에게 잘난 척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져 그녀는 이렇다 할 친구 하나 없는 삭막한 학교생활을 보낸다. 그러던 중 핼러윈 데이에 트롤 소동이 벌어진다. 허마이오니는 해리와 론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화장실로 달려오고 이들과 함께 무서운 트롤을 상대로 싸우는 것을 경험한다. 허마이오니가 한 경험은 그녀의 자아에 변화를 가져온다. 이와 같이『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연고적 자아로서 다수성의 토대가 이들의 자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연고적 자아로서 이들은 개인적 삶을 사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호그와트를 위해 공동체적 행동에 나선다. 볼드모트의 무리가 호그와트로 진격하자 해리, 론, 허마이오니 그리고 네빌을 비롯한 호그와트의 구성원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싸운다. 이들은 모두 연고적 자아로서 호그와트의 서사 속에서 제 삶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역사의 주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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