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신덕 1호분 출토품을 통해 본 영산강유역 유리구슬의 역사적 함의

2021 
함평 신덕 1호분에서는 5,000여 점의 유리구슬이 출토되었다. 주요 특징으로는 녹색 환옥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중층유리구슬이 다량으로 출토되었으며, 희소하다고 여겨지는 연리문구슬이 4점 출토되었다는 점이다. 이 중 중층유리구슬과 연리문구슬은 CT를 통해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는 제작기법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모습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영산강유역에 위치한 대형 고분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의 종류, 수량 그리고 화학조성을 비교검토 하였다. 유리구슬의 종류와 수량은 공개용 통계 패키지인 R을 이용하여 다차원 척도법 분석과 계층적 군집화 방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신덕 1호분과 나주·고창·영암·해남을 양축에 두는 스펙트럼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화학조성은 시기를 달리하는 유리가 모두 출토되었다. 이와 같은 모습은 백제가 소다 High Alumina계 유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영산강유역의 지역집단은 몇 차례를 거쳐 입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신덕 1호분의 화학조성 검출 결과는 백제 중앙과 상당히 유사한데, 백제를 통해서 유리구슬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상의 분석 결과를 참고해보면, 유리구슬은 영산강유역 문화권에서 또 다른 차원의 스펙트럼을 제시할 수 있는 물질자료임을 확인했다. 여기에 신덕 1호분은 유리구슬의 종류와 수량 그리고 화학조성을 볼 때, 백제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덕 1호분의 축조세력은 백제와의 깊은 관계 속에서 지역 지배의 주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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