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리허설 담론의 특성과 교양 교육적 적용

2020 
최근 우리의 음악 교양교육에 있어서 현대음악을 다루는 교과목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현대음악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복잡함과 생소함으로 인하여 교육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 다. 이에, 본 연구자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모형을 개발하고자 한다. 우선, 뉴욕과 시카고의 ICE(International Contemporary Ensemble)에서 실시하고 있는 공교육 프로그램 (The Listening Room)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전문가 참여적이면서도 체험적이고 융합적인 교수법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대학 교양교육은 결국 공교육의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 현대음악가가 공연에 앞서 진행하는 ‘리허설’, 그리고 그 리허설에서 생성되는 ‘리허설 담론’을 수업의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자는 2012년부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현대음악 앙상블 project21AND의 리허설에 참관 하여 리허설 과정을 녹화하였으며, 그 속에서 생성되는 담론을 분석하였다. 논문에서는 그 중 두 사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김정훈의 (2016)이며 두 번째는 전현석의 (2018)이다. 두 경우 모두 초연이었기에 작곡가는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적극적으로 지휘자 및 연주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리허설 담론에서 도출해낸 현대음악 리허설의 특성은 소통방식이 매우 민주적이라는 것, 악기 주법 및 음향에 관한 논의가 두드러졌다는 것, 지휘자-작곡가-연주자 간의 요구하는 사항이나 방식이 달랐다는 것으로 요약되어진다. 이것은 새로움과 실험성을 추구하는 현대음 악의 특성의 결과라고 보인다. 그런 다음, 연구자는 사례분석의 결과를 가지고서 교양교육을 위한 현대음악 감상수업을 설계하였다. 첫 번째 모형은 ‘체험적 감상수업’이며 두 번째 모형은 ‘서사적 감상수업’이다. 리허설 담론 자체가 체험적 성격과 서사적 성격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단지, 역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편의상 구분했을 뿐이다. 두 경우 모두 학습자는 리허설 동영상을 시청하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면밀히 관찰한다. 다만, 체험적 감상수업에서는 학습자가 직접 지휘자, 작곡가, 연주자의 입장을 이해한 후 역할극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음악만들기의 체험을 표현하는 것이며, 서사적 감상수업에서는 학습자가 리허설 담론의 서사를 이해한 후, 상상력을 발휘하여 궁극적으로는 현대음악에 대한 가치평가 및 감정을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본 연구에서 제안하고자 하는 현대음악의 교양교육 수업모델은 리허설 담론을 활용한 전문가 연계 감상수업으로써 체험적이면서도 융합적인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현대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고 나아가 현대음악 학습에 대한 동기유발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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