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으로 고려인 생태계에 나타난 양상에 관한 연구 - 연수구 함박마을을 중심으로 -

본 연구는 고려인 초밀집지역인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에 주목하여 코로나19가 고려인 생태계에 미친 양상과 외국인 차별정책에 관해 조사한 것이다. 이를 위해 2021년 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고려인 6명을 대상으로 총 10회의 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 결 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은 고려인 마을의 생태계를 바꾸어 놓았다. 첫째, 고려 인 생태계에 미친 영향으로는 무인화로 인한 실직, 코로나19로 인한 자녀 돌봄 부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집합금지와 이동 제한,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화된 차별로 나타났다. 둘 째, 코로나19 외국인에 대한 차별정책에서는 공적마스크 구입 제한, 외국인에 대한 재난지 원금 배제, SNS 알림 정보에 대한 접근 제한으로 나타났다. 함박마을은 평소 이주민을 대하 는 차별과 편견이 있는 지역이었는데, 이번 코로나19로 방역 관리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계 층적, 민족적 양극화가 생기고 사회적 낙인이 되면서 다시 계층적 분리의 메커니즘으로 이 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인 생태계가 주변화되거나 상품화되어서는 안 된다. 고려인 문제는 잊혀진 과거가 아 니라 앞으로도 우리가 채무의식을 갖고 보듬고 지켜가야 할 살아있는 역사이며, 미래이다. 고려인 생태계가 건강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문제와 변화를 어떻게 해결하고 수 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고려인들의 주체적이고 실천적 행위와 노 력이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