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각색 시나리오를 통해 본 여성의 표상방식 :김승옥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2013 
본고는 김승옥의 각색 시나리오를 통하여 1970년대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표상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1970년대 한국영화는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변화와 혼란을 겪었던 당대의 사회지형을 보여주는데, 그 중 김승옥의 시나리오는 특별히 여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영화는 시각적 이야기이며, 시각은 근본적으로 남성적이다. 당대의 대중문화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이를 반증한다. 여기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근본적으로 한계를 지닌 것으로, 여성의 새로운 주체 형성에까지 이르지 못한다. 김승옥의 시나리오 의 이화와 의 민정은 과거 금기시되었던 성애를 향유한다는 데서 파격적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들이 당대의 특권 계급이라 할 수 있는 여대생의 신분이라는 데서 일반화에 이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와 같은 호스티스 멜로물에서 여성들의 성이 다루어지는 방식은 여성의 몸이 수난의 일대기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는 데서 육체의 주체가 여성이 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들 영화에서 그려지는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은 불완전하고,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온전한 주체를 이루지 못하는데, 이에 대한 봉합으로 모성이라는 장치가 동원된다. 의 민희와 의 정숙은 자유로운 기질과 혼외 관계로 인하여 전통적 가정에서 축출된 여성들이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가부장주의라는 제도에 어울리지 않는 여성이었기에 가정을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맺어보지만 결국 어머니로서의 자신을 되찾는 것으로 방황을 마무리한다. 모성은 가부장제가 여성을 호출하는 가장 강력한 규제이다. 이는 남성적 주체의 대상으로 그려진 궁극적 여성의 모습이 ‘어머니’라는 한계를 보여준다. 1970년대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었던 섹슈얼리티는 여성을 창녀 혹은 성녀 식으로 이분화한다. 그 속에서 진정한 여성의 존재는 소외, 분열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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