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국가의 길항과 주체의 위기 -1970년대 희곡『파수꾼』과 『우리들끼리만의 한번』을 중심으로-

2015 
본고는 이강백의 희곡 『파수꾼』(1973)과 이현화의 희곡 『우리들끼리만의 한번』(1978)을 통해 1970년대 국가와 개인 주체의 길항 관계를 추적하였다. 1970년대 텍스트에 나타난 개인의 주체화와 주체의 위기에 대한 탐색은 1970년대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넘어 감시와 통제의 권력과 대립하는 개인 주체와의 길항관계에 대한 보편성에의 탐구라는 의미를 지닌다. 두 편의 희곡 텍스트에는 공통적으로 체제 유지를 위하여 개인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절대 권력이 등장한다. 기만적인 공포신화를 생산 . 유포하는 절대군주적인 ‘촌장’과 주체화된 개인의 사적 공간까지 침투하는 ‘소리’로서의 이들 절대 권력은 독점적인 감시 권력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체주의 절대 권력에게 인식 주체로서의 개인은 위해(危害) 세력이자 ‘내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체에 위배되는 ‘개인’과 주체로서의 개인을 억압하는 ‘전체’는 서로를 존폐 위기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970년대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 창작된 두 편의 희곡에서 결국 위기에 봉착하는 존재는 주체화된 개인이다. 『파수꾼』에서 ‘파수꾼 소년 다’는 절대 권력의 모순과 기만성에 대한 인식에 이르나 결국 그것을 공표할 수 있는 언술 주체에 이르지 못하면서 축출경외되고 만다. 한편 『우리들끼리만의 한번』은 개인 주체의 죽음이 희생제의가 되면서 다른 인식 주체의 등장에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1970년대에 창작된 두 편의 텍스트를 통해 주체의 진정한 위기는 개인 주체가 절대 권력과 대립할 때 직면하는 것이라기보다 개인 주체가 주체되기를 포기할 때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들 텍스트는 실천적인 주체의 복원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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