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설기 북한의 역사교육체계와 교육이념―고등교육을 중심으로―

2020 
북한의 정치세력은 해방 직후부터 새로운 국가 건설에 필요한 민족간부를 양성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였다.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는 1946년 7월 7-8일에 교원대학ㆍ전문학교ㆍ종합대학ㆍ의학대학을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북한지역에는 1946년 12월까지 19개 기술전문학교, 9개 사범전문학교, 4개 대학이 설립되었다. 북조선인민위원회는 1948년 7월부터 단과대학을 독립시켜 2개년 경제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 고등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였다. 그 결과 1949년 9월까지 15개의 정규 주간대학이 설립되었고, 대학생은 12,300명으로 급증하였다. 해방 이후 북한의 역사교육정책은 일제교육의 잔재를 청산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학교교육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모든 학교에는 역사과목이 개설되었으며, 고등교육기관의 역사과 졸업생들이 역사과목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고등교육기관에는 력사문학부와 인민역사과가 설치되었으며, 세계사과목과 조선사과목이 개설되었다. 또한 북한의 행정당국은 교과서를 새로 편찬했는데, 그 목적은 일제 잔재의 청산, 노동에 대한 인식과 과학적 세계관을 가진 인재의 양성, 소련의 문화를 도입해 새로운 민족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이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교육자들은 1947년부터 소련의 사회주의 교육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이들은 학생들의 사상과 사회적 활동능력이 교육을 통해 생성된다고 인식하였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사상을 개조함으로써 국가 건설에 필요한 ‘근로자’를 만들려고 구상하였다. 이에 따라 역사교육에서도 직관적인 교육재료와 현대사실ㆍ해방투쟁관이 설치된 박물관을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역사발전의 필연성을 인식시키고 애국주의사상을 심어주려 하였다. 북한의 정치세력이 애국주의사상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학생들의 애국주의를 건국열로 승화시켜 사회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인민민주주의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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