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문학 연구 성과와 현황

2012 
이 논문은 지난 20년간 축적된 북한 시문학 연구사를 정리하고 검토하면서 북한 문학 연구의 현황과 쟁점, 한계 등을 살펴보았다. 연구 경향은 대립항적 연구, 내재적-객관적 연구, 문학론적 연구, 동질성 회복을 위한 연구 등 네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대립항적 연구는 남북한체제를 대립적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북한 문학을 비판하는 논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80년대를 전후해서 1990년대 초기까지는 이러한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내재적-객관적 연구는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에서 벗어나 북한 문학을 객관적·실증적으로 인식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문학론적 연구는 각론으로서 북한 문학을 세부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미시적이고 섬세한 분석틀보다는 내재적-객관적 방법을 장르나 작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연구 성과가 축적되었다. 북한 시문학의 특징 중 하나가 사상성과 서정성의 결합이기에 문학성을 탐색하기 위해 접근할 수 있는 연구방법은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남북한 문학의 차이를 강조하는 장르론에서 내재적 원리로서 장르 변화 과정에 주목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장르론적 연구 결과의 양적·질적 성과가 모아졌다. 근대성 구현 양상을 살피는 작품론적 성격을 지니는 연구와 함께 월북 시인론 및 재북 시인론도 어느 정도 축적되었다. 동질성 회복을 위한 연구방법은 남북한 문학의 동질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민족적 연대를 회복할 연결고리를 모색하고, 민족 문학 내지 통일 문학으로서 접근하자는 움직임과 관련된다. 북한 문학 연구 초기부터 잠재되어 있던 방법으로서, 리얼리즘의 역동성이 구현된 서정시나 이념적 성향이 약화된 서정시 연구를 통해 민족적 원형질의 요소를 찾고, 연대의식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체제 대결적 인식을 바탕으로 남한과 서구문학의 잣대에서 북한 문학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사회의 작동원리로 이해함으로써 북한 문학연구 방향은 점차 실증적이고도 과학적인 방법론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미시적인 각론의 연구 성과는 총론적 연구 성과에 비하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매우 적은 편이다. 자료의 문제, 다양성의 문제, 집중성과 전문성의 문제는 북한 문학 연구자들의 공통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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