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네트워크로서 과학학습의 의미

과학학습에서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인과 집단의 판단에 따라 과학교육과 관련된 우리의 실제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에 대한 고민을 멈출 수 없다. 근래, 학습에서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의 사고와 행위 등 인간 행위자 중심의 관점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사물 등의 비인간 행위자를 포괄하는 관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음이 주장되어 왔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 연구는 이종네트워크로서 과학학습의 의미와 시사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행위자-네트워크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에서 얘기하는 이종네트워크의 의미를 고찰하고, 과학학습 활동이 전개되는 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종네트워크로서의 과학학습에 대해 논의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이종네트워크로서 과학학습의 의미와 그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이론적 논의를 통해 정리한 결과, 이종네트워크는 이종적 구성, 관계에 의한 존재, 번역에 의한 구축과 변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과학수업 사례 분석을 통해 과학학습에서도 이러한 이종네트워크의 특징이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종네트워크로서 과학학습은 우리에게 사물의 격상, 결절된 이종네트워크로서의 개념, 이종네트워크의 구축과 확장으로서의 학습 과정으로서 ‘설다’와 ‘익다’의 너나들이에 주목할 것을 요청하고 있음을 논의하고, 끝으로, 추후 연구 등 몇 가지 제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