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상여를 끄는가 : 월성 원자력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느린 폭력’ 드러내기

2021 
이 논문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 원자력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이 월성원전인접지역 주민이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이주를 요구하는 과정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진행해온 저항행동의 계기와 목적이 무엇인지, 그러한 행위가 어떻게 느린 폭 력을 드러내었고 결국 주민들이 생물학적 시민권을 쟁취하게 되었는지 분석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심층면접과 참여관찰을 취하였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 지 월성 원자력발전소 최인접지역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하였고, 주민들을 비롯한 다양 한 이해관계자들을 인터뷰하거나 참여관찰하였다. 월성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나아리 에 사는 주민들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사고 이전까지 믿어왔던 원전 안 전신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들의 몸과 마을을 파괴하는 감각할 수 없는 삼중수소 라는 방사성 물질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후, 비가시적이고 지체된 원전의 ‘느린 폭력’을 드러내기 위해 대책위를 만들어 상여시위를 하고, 드러나지 않 는 몸 속 삼중수소의 존재를 가시화하기 위해 소변검사를 실시하였다. 이때, 지역주민 과 한수원은 ‘생계’와 ‘발전 담론’으로 이들의 시도를 비판하거나 회유하려고 했으나, 대책위는 느린 폭력을 가시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함과 동시에, 자신의 가족을 이 위험한 곳에 끌어들인 공범이 라고 자책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고통을 수반한 이 과정을 통해 대책위 주민들은 지금 까지 기능적인 전문가들이 질병의 정의와 인과관계를 해석해왔던 구조를 거부하고 자 신의 몸에 기록되고 각인된 위험과 폭력에 대한 인식을 통해 생물학적 시민권을 쟁취 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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