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전투 전쟁포로 강홍립의 두 형상 - 『책중일록』과 의 대비를 중심으로 -

2019 
이 논문에서 필자는 『책중일록』과 권칙의 에 그려진 강홍립의 형상을 비교분석하였다. 『책중일록』은 종사관 이민환이 심하전투의 실상과 강홍립의 이미지를 객관적 시각에서 그린 텍스트이다. 『책중일록』에는 ‘잊힌 전쟁포로’로서의 강홍립 형상이 주로 그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전투 직전까지 군량보급을 받지 못해 고심한 도원수, 명군의 리더십이 부재한 상태에서 전투의 패배를 맛보아야 했던 장수의 모습, 투항 이후 조선의 이익을 위해 애쓴 항장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권칙의 은 강홍립의 생애에 관해 기록한 거의 유일한 텍스트인데, 강홍립은 ‘배덕자’의 형상으로 그려져 있다. 주요하게, 장수로서의 책임을 망각한 장수, 변절한 항장, 자신의 안위만을 꾀하다 마침내 패가망신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권칙은 심하전투의 패배 책임을 강홍립에게 돌리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여 인물을 형상화하고, 한편으로 좌영장 김응하를 시대의 영웅으로 부각하였다. 의 김응하 추존, , , 에 나타난 존명의리론, ‘민중’ 또는 ‘정신적 승리’라는 관념은 조선후기 전란을 소재로 한 소설에서 문제적 지점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한 통속소설이 아니며, 특정한 국가 이데올로기-존명의리론-에 사로잡힌 양상을 보여준다. 은 전란을 제재로 한 17세기 역사소설에 작용하는 사대이념과 이념적 인물의 형상화 양상을 보여주는 일련의 작품들 중 하나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400년 간 강홍립에게 전가되었던 심하전투의 패배 책임과 강홍립의 왜곡된 형상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강홍립은 군량부족과 불리한 전쟁상황 속에서 전쟁패배의 책임을 받아들이고 후금에게 항복함으로써 5,000명 군인의 목숨을 보호하였다. 필자는 강홍립이 ‘장수로서의 명예를 지키고 끝까지 살아남아 마침내 10년 만에 귀환한 전쟁포로’라는 점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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