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악미학 재발견을 위한 음악의 신 ‘건달바(乾達婆)’ 이해

2016 
한국에서 ‘건달’이라는 용어를 불교적 용어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해하는 ‘건달’은 이 사회에서 하는 일 없이 건들건들 놀거나 난봉을 부리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개념화 되어 있기 때문에 불서에 등장하는 ‘신’이라고 생각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논자는 ‘건달’을 ‘불교 풍류인’, ‘이 시대의 새로운 의미의 노마드(nomad)적 인간’과 가깝다는 글을 보고서 ‘건달’의 개념이 왜곡된 이 시대 우리에게 불교 미학적 의미로 재해석 되어야 하며, 더불어 건달이 불교음악 이해를 위한 담론형성의 한 지류로 삼을 수 있음을 제언하고자 함이다. ‘건달’은 원래 산스크리트[Sanskrit] 이름 ‘간다르바(gandharva)’의 음역인 ‘건달파’에서 유래했고, 불교의 팔부신중 중 향만 먹는 천상의 음악신이다. 불교경전에 나타난 팔부신중은 고대인도[India]의 잡다한 신들이 석가의 설법에 의해 교화된 후, 불교의 수호신이 되어 석가가 설법할 때 회중의 무리로 항상 등장한다. 팔부신중은 룡․가루라․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 等의 선신뿐만 아니라, 아수라․야차 등 악신도 포함되어 있으며, 천은 特定 신이 아니라 천계에 거주하는 모든 천신을 총칭한다. 브라흐만[梵天]과 인드라[帝釋天]의 경우에는 대승불교 성립시기 이미 포용되어 좌우협시로 나타나지만, 팔부신중은 훨씬 후에 재편성되어 중국에서 성립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팔부신중은 군집도상내에 청법자의 일부로 표현되어 팔구를 모두 표현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으나, 신라시대는 중국과는 달리 팔부신중을 활발하게 제작하였다. 이는 팔부신중상의 성립단계부터 각각 상들에 대해 완벽한 도상을 추구하려는 신라인들의 정신세계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경주 창림 사지 3층 석탑 등 초창기 건달파상의 모양은 사자피를 쓰고 지물 없이 무인(舞印)의 손 모양이었으나 이후 공후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9세기 모든 건달파상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한국 건달파상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악기[공후]를 들고 있는 건달파상의 상징은 한국 불교음악에 대한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 글은 건달파와 불교음악과 관련하여 ‘건달파’에 대한 이해를 위해 몇 가지의 사전과 불서[법화경, 화엄경]의 사료들 내에서 건달파에 대한 내용 소개와 불교음악미학으로서의 건달파 재발견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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