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소라산 자연마당의 야생조류 서식 특성

2019 
자연마당은 도시 내 훼손되고 방치된 공간에 다양한 유형의 생물서식공간를 복원하고 시민의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4년 대구와 부산 두 곳에서 첫 자연마당이 준공된 이래로 2015년 2개소, 2016년 4개소 등 매년 새로운 자연마당이 조성되었고, 2019년까지 총 18개소가 완공될 예정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자연마당은 도심 생태복원공간으로서 도시의 생물다양성 증진과 관리를 위해 중요한 공간이며, 생물서식현황을 파악하고 복원효과를 진단하여 우수한 생물서식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전북 익산 소라산 자연마당을 대상으로 자연마당 조성공간과 인접한 기존 산림의 야생조류 서식 특성을 비교·분석하였다. 연구대상지인 소라산 자연마당은 조성면적 55,000㎡이고, 2015년 12월 준공되었다. 인접한 산림과 함께 시가지 내 고립된 녹지이며 얕은 구릉 지형에 입지한다. 자연마당조성 전 경작지가 대부분이었고, 하단부에 육화 중인 갈대습지가 위치하였다. 자연마당을 조성하여 습지와 수체계를 복원하고, 주변 산림과 연계한 생태숲을 조성하였다. 연구는 자연마당 인접산림을 포함한 약 80,000㎡ 면적을 대상으로 복원지(39,757㎡)와 산림(40,511㎡)으로 공간을 구분하여 서식처 현황 및 야생조류 출현현황을 비교·분석하였다. 서식처 현황은 현존식생과 식생구조(10m×10m 방형구 각 6개소)를 조사하였다. 야생조류 출현현황은 2017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월별 조사하였고, 일출 이후에 정해진 경로를 따라 2~3회 반복 실시하였다. 현존식생 분석결과 산림은 소나무(47.5%), 아까시나무(11.8%), 벚나무 등이 우점하는 목본식생이 90.6%를 차지하였다. 복원지는 소나무(24.2%), 이팝나무, 팽나무 등 목본식재지가 44.8%, 초지 20.1%, 습지 24.9% 등이 분포하였다. 식생 종다양도(H′) 분석결과 산림은 0.5979~1.0038로 일부 단순림에서 종다양도가 낮은 편이었으나 전반적인 종다양도는 우수하였다. 복원지는 식재종이 단순하여 종다양도 0.2458~0.6990으로 낮았다. 식생 층위별 녹량 분석 결과 산림은 층위별 풍부한 녹량을 갖춘 다층구조의 숲으로 교목층 평균 녹지용적계수는 9.00㎥/㎡이었다. 복원지 교목층평균 녹지용적계수는 0.51㎥/㎡이었고, 층위별 녹량이 매우 빈약하였으며, 특히 관목층의 식재가 부족하였다. 야생조류 분석결과 산림은 총 30종, 복원지는 28종이 확인되어 산림 출현종이 조금 많았다. 계절별 최대 출현종수로 산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20종, 19종, 17종, 19종, 복원지는 14종, 13종, 12종, 16종이 확인되어 전 계절에서 산림 출현종이 더 많았다. 최대 개체수는 산림에서 계절별 각 84개체, 91개체, 83개체, 109개체, 복원지에서 82개체, 101개체, 71개체, 82개체로 유사한 편이었는데, 개체수가 종별 고르게 분포한 편인 산림에 비해 복원지에서는 특정종에 많은 개체수가 집중되는 분포를 보였다. 산림과 복원지양쪽에서 확인된 공통 출현종은 19종, 산림 단독 출현종 11종, 복원지 단독 출현종은 9종이었다. 공통 출현종간 출현빈도 비교 결과 산림에서 높은 빈도수를 나타내었고, 단독 출현종도 산림 출현종의 빈도수가 높았다. 복원지 출현종은 대부분 빈약한 출현빈도를 보였다. 공통 출현종의 주요종은 물까치,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쇠딱다구리, 청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등으로 붉은머리오목눈이를 제외하고 산림에서 출현이 많았다. 산림 단독 종의 주요종은 솔부엉이, 꾀꼬리, 뻐꾸기, 상모솔새 등 철새가 주를 이루었다. 복원지 단독 종은 때까치, 개개비, 물총새, 쇠오리 등으로 출현빈도는 낮았지만 조성된 수공간 일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산림은 풍부한 녹량을 바탕으로 텃새와 철새 등이 꾸준히 관찰되는 안정적 서식처였으나, 복원지는 부족한 녹량과 단순한 층위구조로 인해 출현이 빈약하였고, 서식공간과 이용공간이 인접하여 교란위험이 높았다. 주요 출현종은 산림의 경우 울창한 숲을 기반으로 다양한 철새가 관찰되었고, 딱 다구리류가 지속적으로 확인되어 향후 복원지의 숲 성장에 따라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종이었다. 복원지에서는 조성된 습지와 초지에서 이를 선호하는 야생조류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는 인접산림에 없는 습지 등의 새로운 서식환경이 조성됨으로써 나타난 결과로 자연마당 조성으로 인해 생물서식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야생조류의 서식기능을 증진을 위해서는 복원지 내 식재지가 자연림의 구조로 발달할 수 있는 식생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인접산림에 서식하는 야생조류의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복원지 내 습지 등 서식처가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식생관리나 교란저감 등의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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