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춘 김기전의 수도론과 청우당의 정치이념 - 수도와 사회적 실천의 병진

2021 
김기전의 수도론은 천도교 시절에 와서 약화된 동학 초기의 접령, 강화의 시천주 체험을 다시 강조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하지만 그는 시천주 체험에만 그치지 않고 한울님 마음과 하나가 되는 ‘오심즉여심’을 추구했고, 나아가 본래의 나, ‘무궁아(無窮我)’를 깨닫는 데까지 나아가라고 함으로써, 천도교 수련의 절차와 목표를 분명히 했으며, 수련과목을 다섯가지로 제시했다. 또한 해방정국에서 그와 청우당 지도부의 신국가건설의 비전, 즉 ‘조선식 신민주주의’에 나타난 정치이념은 좌우를 넘어 민족해방과 계급해방을 함께 추구하면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넘어선 자주국가 건설을 도모하였고, 진정한 인민 주권과 민생 정치를 강조하고, 토지문제 해결을 통한 진정한 평등을 주장하였다. 나아가 가부장적 윤리의 극복을 통한 남녀평등 사회의 건설을 주장했다. 이는 동학의 사인여천과 성·경·신, 그리고 삼경을 새로운 삶의 원리로 삼아 소유와 투쟁을 넘어설 수 있는 진정한 민주국가, 도덕 문화국가 건설을 제시한 것이었다. 비록 이러한 계획은 당시의 극심한 좌우의 대립과 냉전적 국제질서 속에서 무위에 그칠 수밖에 없었지만, 김기전과 청우당 지도부가 꿈꾼 높은 윤리적 이상과 문화국가로서의 비전은 앞으로 분단을 해소하고 통일국가를 만들어나가는데 좋은 발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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