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최대길이와 부분길이와의 상관관계를 알면 뼈의 최대길이를 유추하여 키를 추정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하면 신원을 알 수 없는 뼈가 발견되었을 때 신원확인 작업이 가능하다. 이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키 추정에 가장 널리 쓰이는 넙다리뼈의 부분계측을 통해 최대길이를 추정할 수 있는 방정식을 만들고자 하였다. 사망시 평균나이가 남자 51±10세, 여자 54±8세, 평균키는 남자 166±9.7 ㎝, 여자 156.2±5.1 ㎝인 195구(남 120, 여 75)의 시신으로부터 적출된 넙다리뼈 386개에서 5가지 길이중심의 계측항목과 6가지 너비중심의 계측항 목을 뼈재기탁자 (osteometric table, GPM, Swiss)와 밀림자 (digital calipers, mitutoyo, Japan)를 사용하여 계측하였다. 수치 기록은 평균과 표준편차로 기록하였으며, 통계처리를 통하여 각 항목들의 최대길이를 추정하는 방정식을 도출하기 위하여 시행하였다. 그 결과 너비를 계측하였던 항목들보다 길이를 계측하였던 항목들이 더 큰 상관관계를 보였으며(P<0.001), 그중 융기사이오목의 가장 높은점에서 작은돌기의 중간지점까지의 거리(IFLM)와 융기사이오목의 가장 높은점에서 큰돌기의 가장 높은점까지의 거리(IFGP)가 넙다리뼈 최대길이와 높은 상관관계(R>0.94)를 보였다. 이 결과는 신원미상의 파손된 한국인 넙다리뼈가 발견될 때에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방정식을 통하여 최대길이의 추정에 유용하게 이용될 것이다.
시흥 능곡 택지개발지구에서 발굴된 8구의 조선시대 사람뼈에 대한 신원 추정을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의뢰받아 계측학적, 비계측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성별, 키, 그리고 연령을 추정하였다. 발굴된 뼈는 부분적으로 파손되거나 소실된 부분이 많아 개인식별이 쉽지 않았다. 8구 중 6구는 회곽묘에서 발굴되었으며 그 중 5구는 합장묘에서 발굴되었고 2구는 토광묘에서 발굴되었다. 총 8구 중 4구는 여자로, 나머지 4구는 남자로 추정할 수 있었다. 4구는 연령을 추정할 수 없었고 한 구는 청소년으로 추정되었으며 3구는 40대에서 50대로 추정할 수 있었다. 키를 추정할 수 있었던 4구 중 여자뼈는 약 150~157 cm으로 추정할 수 있었고 남자뼈는 165 cm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뼈가 파손되거나 소실된 것이 많았고 상태도 좋지 않았으며 잔존치아가 많지 않아 계측적, 비계측적 방법을 이용한 신원확인이 어려웠다. 또한 묘에서 유물이 같이 발굴되지 않았을 경우 정확한 시대를 추정할 수 없어 어떤 묘가 먼저 조성되었는지 유추할 수 없어 매장시대와 뼈 상태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이러한 결과로 작은 뼈나 일부 파손된 뼈를 이용한 개인식별 방법과 시대추정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자료의 구축에는 고고학자와 체질인류학자의 공조가 필요하다.
분석자의 숙련도에 따라 해석이 약간 달라질 수 있는 머리뼈의 비계측적 분석을 모아레등고선 촬영법을 활용하여 연구하였고, 성별과 인구집단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조사하였다. 이 연구의 목적은 모아 레등고선 촬영법이 머리뼈의 비계측적 분석을 보다 객관적으로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테네시대학 인류학과에서 보관하고 있는 William Bass collection에서 머리뼈(cranium) 134개(남성 87개, 여성 47개)를 재료로 하였다. 모아레등고선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격자(master screen)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는 1.2m였고, 머리뼈는 두개지지기(craniophore)를 사용하여 해부학자세로 위치시킨 다음, 정면과 양쪽 옆면을 사진 촬영하였다. 정면에서 등고선은 역삼각형 모양(I), 역삼각형위에 삼각형이 연결된 모양(II), 마름모 모양(III)과 오각형 모양(IV)으로 구분할 수 있었고, 역삼각형 모양은 남성에서 가장 많이 관찰(53개-63%)되었고, 오각형 모양은 여성에서 가장 많이 관찰(26개-55%)되었다. 옆면은 쉼표 모양(I), 귀 모양(II), 화살표머리 모양(III)과 타원형 모양(IV)으로 구분할 수 있었고, 남성에서 쉼표 모양이나 귀 모양이 주로 관찰되었고, 여성에서 타원형 모양이 주로 관찰되었다. 모아레등고선을 분석한 결과 머리뼈를 사용하여 성별을 추정하는 데 있어서 비계측적 분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전 연구와 비교해 보았을 때, 머리뼈 옆면을 분석하는 것을 통해 한국인과 미국인을 구별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