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의 선거 보도가 1992년 이후 2012년까지 다섯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 걸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시기별, 매체별로 비교분석했다. 이 분야의 선행 연구들이 특정 시기 보도의 분석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 연구에서는 민주화 이후 20년 동안 선거 보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통시적으로 분석했다. 투명 취재원 수, 이해당사자 수, 관점 제시 양태 등을 기준으로 기사 품질의 변천을 살펴봤더니, 최근에 이를수록 고급기사의 비중이 급락했다. 특히 복합적 관점의 기사가 현저히 줄어들고 단일 관점의 기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사 품질의 하락과 함께 신문의 정파성이 예전보다 더 강해졌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기사 유형 등을 통해 심층성을 분석한 결과, 발생사건 중심의 ‘이벤트 기사’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사의 프레임과 취재원 유형을 통해 기사의 공공성을 분석한 결과, 대결 및 갈등을 강조하는 ‘전략 프레임’의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이 발견됐고, 후보자를 비롯한 엘리트 취재원을 직접 인용하는 빈도도 대단히 높았다. 기사의 공공성과 심층성 차원에서 나타나는 이런 양상은 시기별, 매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는 국내 신문의 선거보도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파성을 덜어내고 높은 품질의 고급 기사 보도가 절실하다는 점을 제안하고 있다.